봄봄봄 봄에는 꽃구경
Seoul Plant Market Tour
눈이 일찍 떠진 금요일 평일 새벽, 갑자기 평소 키우고 싶었던 식물이 사고 싶어서 양재 꽃시장에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집 앞에 직행 버스가 있어 버스를 기다리는데 바로 앞전에 한대가 가버려서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지만 오랜만에 가보는 꽃시장 나들이에 마음이 설레어 핸드폰으로 꽃나무를 구경하며 기다렸더니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봄이 와서 그런 건지, 아님 초록에 싱그러운 매력을 알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식물에 대해 알게 될수록 점점 더 매력에 빠져서 사고 싶은 위시 리스트가 한가득 생겨버렸네요. 이번 봄에는 온라인으로 식물 쇼핑을 많이 했는데 꽃시장에 가서 직접 보고 수형도 마음에 쏙 드는 아이로 골라올 생각을 하니 기분이 설레었어요!
평일날 아침이라 그런지 구경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정말 편하게 구경도 하고 예쁜 꽃나무 사진도 실컷 찍고 왔답니다! 예전에는 기껏 사봤자 천 원, 이천 원 하는 다육이나 미니 선인장, 작은 꽃화분 정도 사본게 다였는데 점점 풍성해지는 우리 집 초록식물들을 보며 점점 더 싱그러운 초록이들에 매력에 식며 드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요즘 어떤 식물이 가장 예뻐 보이시나요? 저는 요즘 그전에는 관심도 없던 고사리류에 흠뻑 빠져 있어요. 관엽식물과는 또 다른 하늘거리는 풍성함이 마치 숲 속 깊이 들어선 듯한 착각과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매력이 엄청난 친구들 같아요!
오랜만에 들어오는 유리 온실 하우스, 들어가자마자 풍성한 하얀 꽃이 총총이 피어난 황매화가 저를 반겨주네요! 나중에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 된다면 한번 키워보고 싶은 꽃나무예요! 바로 옆에 노란 꽃이 화려한 무화과나무도 있었는데 무화과를 좋아해서 자주 먹기만 했지 무화과 꽃은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바로 옆에는 이름이 재미난 미쓰김 라일락도 있네요! 이름을 누가 지은 걸까요?
양재 꽃시장은 뭐니 뭐니 해도 꽃구경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가지각색으로 피어난 수국들이 정말 풍성하게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어요. 수국색상이 이렇게 다양한지 미처 몰랐는데 수국의 꽃색깔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꽃이 피기 전까지는 어떤 색상의 꽃이 필지 알 수가 없어 그 모습이 마치 변덕스러운 도깨비의 마음과 같다고 해서 실제 제주도에서는 수국을 도깨비 꽃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그래서 수국의 꽃말도 변덕, 변심의 의미도 있지만 진실된 마음이라는 뜻도 있는데요, 아마도 사랑하는 사이라도 작은 실수 하나로 마음이 차갑게 식기도 하고 사소하지만 그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확인했을 때 순식간에 화가 났던 마음이 눈 녹듯 풀리는 모습이 마치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닮았다 해서 이런 상반된 꽃말이 붙여진 듯해요.
수국옆으로 다양한 수생식물들도 있었는데요, 마당이 있는 집에 낮은 수반을 놓고 이런 수생식물들을 키우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저는 수생식물 중에서 파피루스가 눈에 들어오는데 아파트에서도 작은 수반에 수생으로 키워도 정말 예쁘더라고요! 수생으로 키우면 벌레 해충 생길 걱정도 안 해도 되고 약간의 가습기 역할도 하면서 거실분위기를 이국적으로 만들어 주는 멋진 플랜테리어 식물로 좋은 것 같아요! 동그란 이파리가 귀여운 워터코인도 거실에서 와인잔이나 화분에 아주 작게 키워도 아기자기한 귀여움과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한동안 키워볼까 고민하던 톱니바퀴 모양의 이파리가 매력적인 '아라리오'와 커지면서 점점 늘어지는 수형이 멋져 행잉식물로 키우면 예쁜 립살리스도 두 포트나 나란히 놓여 있네요. 바로 오른쪽에 동글동글 말린 잎이 재미난 바로크벤자민 고무나무도 있었어요. 인터넷 사진으로만 보던 식물들을 눈으로 직접 보니 더 재미났던 거 같아요! 당분간 새로운 선인장을 들일 생각은 없지만 하얀 선인장, '화이트고스트'가 멋져 보이네요! 연초록 실버빛의 세모 이파리가 재미나고 수형도 신기했던 세모잎 아카시아도 보였어요. 화이트고스트 대품도 정말 멋지고 대품 선인장들은 하나같이 다 매력적인 것 같아요! 선인장은 물도 자주 안 줘도 돼서 식물을 잘 못 키운다 하시는 분들도 하나만 놓아도 집안 분위기 확 바뀌는 멋진 식물인 것 같아요.
커다란 열매가 열린 나무를 보닌 동남아시아에 온듯한 착각이 드는데요! 가지각색에 화려한 꽃이 피어있는 난 종류도 정말 다양했어요. 서양란은 꽃이 화려한 반면 동양란은 서양란에 비해 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소담한 매력에 집안 가득 잔잔한 꽃향기가 여운이 남는다고 해요. 요즘 집에 디퓨져나 인센트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런 인공적인 향은 환기 없이 사용할 경우 자칫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이런 인공적인 향이 싫은 분들에게도 디퓨져나 향초 대신 동양란을 키워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동양란 중에는 초코렛향이 나는 난도 있고 커피 향이 나는 종류도 있다고 하는데 정말 신기한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작은 종류의 목부작 난들이 예뻐 보이는데요. 난 종류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어서 아직 망설이고 있지만 작은 꽃망울이 달리는 목부작은 공간 차지도 별로 안 하고 좁은 벽면에 툭하고 하나 걸어두면 오고 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네요!
양재 꽃시장 하면 또 야생화를 빼놓을 수 없죠! 다양한 컬러가 한데 어울려져 있으니 더 예뻤는데 봄날 벚꽃구경을 못하셨다면 양재 꽃시장으로 꽃구경 가는 것도 좋답니다! 입장료도 없고 사계절 날씨 상관없이 예쁜 꽃들을 실컷 볼 수 있는 곳이라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한데 모여 포트 한가득 빽빽하게 채워져 어우러져 있으니 예쁨이 넘쳐흐르네요!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란 말을 이런 걸 보고 하는 말일까요? 사계절 예쁜 꽃들을 정말 실컷 볼 수 있는 곳이라 기분 업하기에 좋은 곳이에요! 특히나 다육이나 소형 선인장도 종류가 정말 다양하고 가격도 착해서 몇 개씩 구매하게 좋은데요, 더 좋은 건 내 맘에 쏙 드는 수형이 잡힌 식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올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만약, 식물 화분을 키우기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식물 온실 뒤쪽에 있는 도매 꽃시장을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형형색색의 꽃들이 한가득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꽃밭 한가운데 있는듯한 착각이 든답니다. 물론 도매하는 곳이라 전국에 꽃집 사장님들과 상인들이 바쁘게 오가는 곳이라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에 좋답니다! 지하층에는 전에 한번 내려가 본 적이 있었는데 꽃꽂이 관련된 유리병이나 소품들을 팔고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구경해 보세요! 물론 강남에서 꽃 도매를 하는 곳이 있지만 양재 꽃시장의 장점은 꽃나무 화분과 꽃, 관련 용품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둘러볼 수 있다는 거예요. 화분 위를 장식할 작은 돌멩이부터 분갈이할 흙은 물론 화분들도 구매할 수 있어요. 집에서 직접 분갈이하기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을 위해 분갈이를 해주는 전문샵도 있답니다. 혹시 오늘하루 별다른 일이 없다면 양재 꽃시장 나들이는 어떠신가요? 그럼 모두 꽃 같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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