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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tile & Amphibian/Helmeted Gecko

헬멧티드 게코 성장기록

by omafam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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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푸먹는 헬멧티드 게코


 헬멧티드게코가 슈푸 먹는 이유

 

우리 집 유일한 마뱀 공주님인 헬멧티드 게코 암컷 이랍니다. 입양하러 가는 길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서 집에 데려오는 내내 너무 걱정하며 데려 온 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 집에 온지도 벌써 8개월째가 다 되어 갑니다. 입양한 날 먹이 테스트를 하면서 귀뚜라미 잘 먹는 거 보고 데려왔는데 오면서 멀미를 한 건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습도가 너무 높아서 힘들었던 건지 며칠이 아니라 몇 주가 지나도록 잘 먹지도 않고 탈피도 잘 못했어요. 또 쪼금 한 게 얼마나 빽빽대는지 생긴 것과 다르게 위협적인 울음소리에 놀라 건드리지도 못하고 몇 주를 두고 봤어요.

몇 주가 지나도록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녀석 때문에 진짜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너무 걱정이 되고 갑자기 무서워졌어요. 괜시리 어쩌자고 산 생명을 내 맘대로 데려와서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는지 후회도 되고 이러다 작은 생명 놓치는 건 아닌지 갑자기 너무 무서웠어요. 이러다 진짜 큰일 나지 싶어 진짜 뭐라도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크레스티드 게코용 슈푸를 먹여봤어요. 처음에는 크레처럼 입에 묻혀 줘 봤는데 역시나 빽빽대며 엄청나게 싫어하며 도리도리를 시전 하셨어요. 그래도 더 이상 굶기면 진짜 죽을 것 같아서 크레 밥 먹이는 것처럼 코 사이 입에도 묻혀보고 했는데 너무 싫어해서 생각해낸 방법이 그림용 아주 얇은 세필 붓을 이용해 슈푸를 입에 살짝 묻히는 방법이었어요. 다행히도 이 방법이 통해 한동안은 세필붓으로 조금씩 먹였는데, 처음 햩짝이며 먹는 모습을 보고 아 이제 살았구나 하고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나선 주사기에 차차 적응을 시켜서 이제는 밥 잘 먹는 착한 게코가 되었답니다. 이 녀석 때문에 십 년 감수하고 나서는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입양을 쭉 쉬고 있답니다ㅎㅎ

지금은 제법 합이 잘 맞아서 밥 먹을 때면 터브 앞쪽이나 코르크 유목 위에 올라가서 집사 오기를 기다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행착오가 많아서 처음에는 계란판 위에서 슈푸를 주거나 모래가 깔린 터브에서 슈푸를 주다가  모래에 떨어뜨리기도 하고, 입 주변에 묻은 슈푸에 모래가 잔뜩 묻은 채로 혀로 햩아서 임팩션도 걱정했었는데,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슈푸 급여할 때는 키친타월이 깔린 다른 터브에 옮겨서 밥을 주는 거예요. 원래 터브 있을 때는 달걀판 아래 누워만 있던 녀석이 은신처가 하나도 없는 키친타월 위가 무서운 건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점프를 해대며 탈출도 여러 번 시도했는데 이제는 적응을 해서 코 앞에 주사기를 갖다 대면 금방 햩짝이며 잘 먹어요. 물론 슈푸도 잘 먹지만 원래 충식을 하는 도마뱀이니깐 충식을 하는 게 좋을 듯해서 여러 번 다시 시도를 해봤지만 이제 암컷은 벌레는 밥으로 인식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뭐라도 먹으니 너무 감사하다는...

무튼 생긴 건 너무 귀여운데 우리 집 기준으로 사육 난이도가 최강인 소형종 헬멧티드 게코랍니다. 너무 작다 보니깐 밥이라도 잘 안 먹으면 혹시나 잘못될까 봐 여전히 걱정이에요. 다행히도  암컷 헬멧티드 게코는 슈푸 급여 후부터는 쭉 밥을 잘 먹고 있지만, 암컷이 잘 먹으니 이번엔 수컷 헬멧티드 게코 두 마리가 밥을 잘 안 먹어서 걱정이에요. 발정이 난 건지 뭐가 맘에 안 드는진 모르겠지만 귀뚜라미는 입에도 대지 않아서 요 두 녀석을 위해 밀웜을 매번 주문하고 있어요. 수컷들은 어찌나 성격도 너무 까칠한지, 암컷처럼 손으로 잡는 건 상상할 수도 없어요. 그런데 또 다른 헬멧티드 게코 사육자분은 오히려 암컷이 까칠하다는 걸 보면 성격은 성별과 상관없이 복불복인 듯해요. 그리고 짧기는 하지만 7개월 동안 헬멧티드 게코를 사육해본 결과 습도가 너무 낮으면 탈피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30~40프로로 습도를 유지해 주라고 되어있는데 실제로 봄 여름에는 30~40프로로 습도 유지하는 게 렉사에서는 불가능한 것 같고, 가을철에는 그 습도에서는 탈피를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처음 입양했을 때 빼고는 계속 탈피를 너무 잘했는데 가을이 되고 습도가 너무 낮아져 30~40% 대가 되니깐 암컷이 갑자기 탈겁을 잘 못 벗어서 얼마 전에는 핀셋으로 탈피를 오랜만에 도와줬어요. 너무 싫어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부절이 생길까 봐 끝까지 다 도와줬어요. 소형종 게코들은 특히 탈피 부절을 조심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동안은 키친타월을 깐 다른 터브로 옮겨서 밥을 먹인 후 다 먹인고 나서 원래 지내는 사막 모래가 깔린 터브로 옮겨주는데 옮길 때 녀석이 항상 배에 힘을 줘서 빵빵하게 부풀리는 게 느껴져서 혹시나 불편한가 싶어 어제는 배려해준다고 뒷다리를 받쳐서 옮겨 주는 중이었는데 글쎄 이 녀석이 뒷발로 제 손가락을 미는 바람에 그다지 높은 높이는 아니지만 코르크 나무판 위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워낙 소형 종이라 혹시나 떨어지며 다치지는 않았나 오늘까지 조마조마했는데 아무 일 없이 잘 돌아다니는 거 보니 다행히 다친 데는 없는 듯해요. 혹시나 소형 게코나 헬멧티드 게코를 사육하실 분들은 항상 낮은 높이에서 이동시키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원래 알고는 있었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지니까요. 앞으로 며칠 더 살펴봐야겠지만 앞으로도 보다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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