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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tile & Amphibian/Helmeted Gecko

헬멧티드 게코가 밥을 안 먹어요!

by omafam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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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meted gecko 헬멧티드게코 케어 (뚝배기게코)

소형 도마뱀 헬멧티드 게코 입양기


밥을 거부하는 헬멧티드 게코 케어

요즘 구하기가 너무 힘든 헬멧티드 게코, 진짜 열심히 여기저기 발품 팔아 힘들게 수컷 한 마리와 커플 한쌍을 입양하게 됐어요! 진짜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못 구하나 보다 싶었는데 문뜩 여자들이 명품가방 기다리며 사는 게 이런 심정인가? 싶었어요😹😹 수컷은 집 근처 샵에 있어서 후딱 데려 왔는데 커플은 왕복 2시간은 넘게 걸려 데려 온 것 같아요

 헬멧티드 게코 한쌍 (위 수컷, 아래 암컷)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거의 샵에 도착하려는 때부터 비가 엄청 내렸어요. 그래도 헬멧티드 게코 모셔온다는 생각에 너무 신이 나서 갔지만 헬멧티드 게코 데려올 때는 정말 조심조심해서 데려 온다 신경 썼는데 웬걸! 오는 길이 힘들었는지 아니면 오기 전에 먹이 반응 테스트를 해서 부대낀 건지 두 마리다 한 똥씩 해 놓았더라고요, 그래서 몸무게 체크만 빨리하고 미리 세팅해 둔 사육장에 얼른 넣어 주었어요

  헬멧티드 게코 암컷

그리고 하루 그다음 날 귀뚜라미를 줬는데 수컷들은 잘 먹는데 암컷이 도리도리를 시전 하시면서 웽하고 위협을 해서 그냥 쉬게 내버려두는데 좋겠다 싶어 렉사 문을 닫아 조심스럽게 닫아 줬어요. 그리고 다음날 상태 체크를 하려 열어 봤는데 암컷이 탈피를 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 데려오는 날에도 샵 매니저 분이 개체 상태 체크해 주시면서 발가락 한 군데 탈겁이 안 벗겨진 게 있다며 벗겨 주셨는데 ‘아니 왜 이틀 뒤에 탈피를 또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조용히 터브를 닫아 주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상태 체크를 위해 렉사를 열었더니 ‘웬걸!’ 탈피를 거의 못한 거예요. 다행히 근처만 가도 앵앵거리던 성깔은 배가 고파 무뎌졌는지 손으로 잡았는데도 얌전했어요. 소형 도마뱀들은 탈피가 정말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핀셋으로 차근차근 깨끗이 탈피를 도와줬어요

helmeted gecko

그리고 그다음 날 귀뚜라미랑 밀웜을 급여해 봤는데 겨우 귀뚜라미 한 마리를 먹어줬어요. 그리고 나선 내리 삼일 아무것도 안 먹어 걱정이 됐으나 개체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주일 넘게 안 먹는 것을 인터넷에서 보고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내가 겪어보니 탈피 부전에 밥까지 안 먹으니 정말 애가 타더라고요. 그러고서도 내리 며칠을 안 먹어 결국 귀뚜라미 머리 따고 코에 즙을 묻혀도 봤지만 계속 도리도리를 시전해 주시고 성질부리더니 은신처에 쏙 숨어버리길래 매복형 사냥꾼이라 그런가 싶어 은신처 앞에 손질한 귀뚜라미랑 밀웜도 넣어줘 봤지만 몇 시간 뒤 확인해 보니 한 마리도 먹지를 않았어요, 그리고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역시 마찬 가지었어요

helmeted gecko

다른 종들도 입양 해보고 같이 입양한 헬멧티드 게코 수컷들도 다 잘 먹는데 암컷 혼자만 이러니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진짜 너무 걱정이 되고 슬프기까지 했어요. 진짜 그러고도 며칠을 사람 애간장을 녹이더니 크레스티드 게코 슈푸 먹는 날 남은 슈푸를 혹시나 하고 피딩 시도해봤는데.. 와, 먹는 거예요!! 그렇게 식사를 하시고 이틀 뒤 또 혹시나 하고 귀뚜라미랑 밀웜을 줘 봤지만 여전히 도리도리! 아니 왜 샵에서 먹이 반응 테스트할 때는 핀셋 피딩도 넙죽 받아먹더니 집사가 부족한 탓인지 왜 핀셋 피딩도 안되고 뿌려줘도 안 먹는 건지.. 무튼 그 뒤로도 계속 시도해봤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희 집 헬멧티드 공주님께서는 귀뚜라미 밀웜은 노노!! 슈퍼푸드만 드신답니다ㅎㅎ 뭐라도 먹어서 진짜 감사하지만 헬멧티드 게코가 슈퍼푸드라니!!

 헬멧티드 게코 슈푸 피딩

처음 슈푸 주던 날에는 헬멧티드 게코랑 합이 잘 안 맞아서 입에 덕지덕지 묻히고 그러다 그 슈푸에 모래가 묻어서 모래도 냠냠 좀 먹기도 하고 터브 안에도 오만군데 다 묻혔었는데 이제는 합이 제법 맞는지 슈퍼푸드 주는 날엔 갑자기 활동량도 늘어 활발하게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러다 주사기 갖다 대면 은신처 위로 올라와서 밥도 제법 잘 받아먹고 또 은신처 겸 올라가 놀라고 넣어 준 계란판 위에도 잘 올라와서 먹곤 한답니다. 그리고 첫 탈피 부전은 데려오는 날 비가 많이 내려 습도가 너무 높아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갑작스럽게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나아지다가 이제는 혼자서도 탈피도 너무 잘한답니다.  밥을 잘 먹더니 성격도 너무 순해져서 도리도리도 무섭게 웽거리지는 않고 살짝살짝씩 아주 가끔만 그러고 손으로 잡아도 몇 분은 거뜬히 얌전히 잘 있어요. 그런데 암컷이 순둥순둥 해지니 수컷들이 포악해진다고 해야 할까 용맹해졌다 해야 할까!

커플로 데려온 용맹한 헬멧티드 게코 숫컷

아니 우리 집에 오는 도마뱀들은 다들 성격도 순딩하고 밥도 잘 먹길래 개체들 성격은 주인장 따라간다더니 다들 착하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헬멧티드 게코들 보니깐 종마다 성격이 틀린 건지?! 무튼 데려온 지 한 달이 좀 넘었는데 헬멧티드 게코 수컷들은 아직도 성깔이 보통이 아니네요,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크기도 진짜 콩알만 한 게 웽하며 달려오면 어찌나 무서운지! 사실 무섭다기 보단 소리에 놀라고 도리도리에 한번 더 놀란다는.. 아니 우리 집 에이미아이도 히씽 한번 한 적이 없고 8개월 된 수컷 크레스티드 게코랑 베이비도 다 얌전하고 앙굴리퍼도 순딩한데  헬멧 너희들은 도대체 왜 그런 거니? 생긴 건 진짜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게 생겼는데 성격은 개차반이라는! 뭐 그래도 밥만 잘 먹으면 돼~! 언젠가는 우리 친해지기를 바라며 여기까지 소형 건계 도마뱀 헬멧티드 게코 입양기였습니다

헬멧티드 게코 슈푸 먹방/ My helmeted gecko eats gecko diet

Photo font by 야 놀자 야체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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