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탈피 (크레스티드 게코, 헬멧티드 게코, 에이미아이, 앙굴리퍼)

도마뱀 에이미아이

저녁에 터브를 열었는데 간만에 막 탈피한 에이미아이 색감이 예뻐서 사진 남겨 보아요! 마뱀 집사라면 크레스티드 게코를 많이들 키우실 텐데요. 크레스티드 게코는 탈피할 때 탈겁을 대부분 먹어 치워 버려요. 탈피를 한 후 껍질을 먹어 치우는 이유는 상위 포식자가 자신을 찾을 수 없게 흔적을 지우기 위한 방법이라는 설과 탈겁 섭취를 통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서라는 설이 있어요. 크레는 키우는 동안 때때로 탈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에이미아이는 탈피하는 순간을 목격한 적인 한 번도 없어요. 아무래도 크레스티드 게코보다 에이미아이가 좀 더 예민하고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만 탈피를 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만약 키우고 계신 도마뱀이 탈피하는 모습을 보게 되거나 곧 탈피를 할 것 같다면 일단 습도를 체크하는 게 좋은데요, 습도가 너무 높으면 마치 젖은 옷이 몸에 축 달라붙어 벗기가 힘들듯 탈겁이 몸에 축 달라붙어 도마뱀이 탈피를 하는데 힘이 들어할 수 있어요. 반대로 습도가 너무 낮아도 건조하기 때문에 탈피하기가 힘들어요. 도마뱀 종에 따라 적정 습도를 맞춰주시는 게 좋답니다. 그리고 사육장안에 탈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굴피껍질 나무판이나 석판, 유목들을 넣어주시면 도마뱀이 탈피할 때 몸을 비비거나 탈겁이 걸려 탈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또한 도마뱀의 발톱이 갈리는데도 도움이 되고 사회성 풍부화에도 좋기 때문에 다양하게 넣어주시는 게 좋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 도마뱀 탈피 모습

 

크레스티드 게코들은 대부분 혼자서 탈피를 잘 하지만 간혹 발톱 쪽에 탈겁이 쌓인 채로 어러 겹 굳어질 수가 있기 때문에 도마뱀 탈피가 끝난 후엔 한번 살펴보시는 게 좋아요. 만약 탈겁이 남아있다면 면봉에 물을 묻혀 해당부위에 잘 묻혀준다음 어느 정도 불게 되면 개체가 벽에 붙어 편안하게 있는 상태에서 작은 핀셋등으로 한 번에 무리하지 말고 여러 번에 걸쳐 살살 잡아당겨 제거해 주시면 된답니다. 특히나 발가락이나 꼬리 끝 같은 곳은 탈겁을 미쳐 다 제거하지 못할 경우 발가락 부절이나 꼬리 괴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눈여겨보시는 게 좋답니다.
 
현재 사육 중인 헬멧티드 게코는 워낙 소형종이기도 하고 겁이 많기 때문에 주로 그저 구조물 아래 가만히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장마철이나 보일러를 틀게 되는 겨울철이 되면 꼭 한 번씩 탈피를 완벽하게 못하는 개체가 한둘 생기는 것 같아요. 작은 게 성질머리는 얼마나 고약한지 입양 후 얼마 안 됐을 때는 울음소리에 겁먹고 어떻게 다뤄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이제는 서로 익숙해졌는지 아직도 좀 싫어하긴 하고 도망 다니긴 하지만 그런대로 면봉으로 터치 가능한 정도가 되었어요.

크레스티드 성체 한 마리도 발톱에 탈겁이 살짝 걸려 있어 면봉으로 제거해 준 적이 있는데 에이미아이는 탈피 스타일이 탈피겁을 찢는 헐크스타일이라서 단 한 번도 탈겁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없어요. 탈겁을 보면 목부분이나 윗부분이 약간 검게 변한 부분이 군데군데 있는데 마치 사람이 때가 나오는 것처럼 지저분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탈피를 하면 전체적으로 색상이 한층 밝아지면서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물론 탈피할 때쯤 되면 색감도 좀 어두워지고 칙칙한 느낌이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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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아이는 아직 한 번도 탈피 중일 때 바로 현장을 목격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에이미 아이가 탈피를 위해 사유장 안에 넣어준 구조물들을 이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이미아이는 유독 낮은 유목을 타고 오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인 사육장 안에서 다양한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유목 같은 구조물을 필수로 넣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떨어져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높은 구조물보다는 낮고 기다란 유목이 좋은 것 같아요.

이러한 구조물을 넣고 에이미 아이가 그 위로 올라다 니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렉사는 높이가 좀 낮은 경향이 있어요. 에이미아이를 사육하기 위해서는 종 자체가 작은 종이 아니기 때문에 성체기준 높이가 확보되는 렉사를 이용하거나 별도의 사육장과 열원을 사용해 보다 넓은 사육장을 제공해 주고 높이나 바닥면적을 확보해 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프리카 게코인 앙굴리퍼도 탈겁을 먹어치우는 스타일이에요. 탈겁을 꼭 면사포처럼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귀엽지 않나요? 우리 집 도마뱀 중 가장 성격이 둥글둥글한 친구예요. 낯도 안 가려서 집사가 방에 들어오면 터프 앞까지 마중 나와 구경하느라 바쁘답니다. 식성도 얼마나 좋은지 귀뚜라미 순삭이라 밥 잘 안 먹는 도마뱀들보다 앙굴리퍼를 보면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랍니다. 

앙굴리퍼 도마뱀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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