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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tile & Amphibian/Angulifer (Namib Sand Gecko)

도마뱀 앙굴리퍼 베이비 성장기록 4개월 차

by omafam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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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도마뱀 막내 앙굴리퍼 입니다. 개월 수로는 막내이지만 자이언트 그라운드 게코라고도 불리는 종 답게 4개월밖에 안됐는데도 덩치는 벌써 우리 집 첫째 크레스티드 게코를 따라잡을 기세입니다. 생후 한 달 된 베이비를 데려온 게 엊그제 된 거 같은데 벌써 3달이 지났네요. 입양한 후로 한 번도 밥 안 먹어 속 썩인 적 없는 키우기 아주 수월한 게코랍니다. 한 달 차 베이비 때는 정말 작았는데 성장세가 크레스티드 게코나 에이미아이에 비해 정말 빠른 듯해요. 겁도 없어서 렉사 앞쪽에 자주 나와있어서 얼굴도 자주 보여주는 예쁜 녀석이에요.

한 달 차 베이비 때는 팔다리가 진짜 가늘었는데 이제는 제법 통통히 살이 올랐어요. 솔직히 도마뱀 종들 중에 손발가락이 긴 종들은 아직도 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드는데 앙굴리퍼는 손발가락이 제법 사람 손 모양을 닮았답니다. 손톱같이 흰 부분도 있어서  진짜 사람 손 같기도 해요.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안쪽으로도 접히기 때문에 간혹 가다 주먹 쥐고 있는 듯한 모습도 볼 수가 있어요. 배가 부르면 종종 이렇게 배 깔고 누워 있는 모습도 보여준답니다. 눈두덩이도 하얗고 두툼해서 꼭 무쌍 눈을 보는 듯하기도 해요.

생긴 건 제가 보기에는 다람쥐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먹성은 항상 좋아서 이제는  살도 통통히 오르고 겨드랑이에도 칼슘 주머니가 좀 생기는 듯합니다. 잘 먹는 만큼 잘 싸는데 크레스티드 게코나 헬멧티드 게코, 에이미아이는 밥을 먹고 나면 바로 싸는데 앙굴리퍼는 바로 싸지는 않아요. 대신 한번 쌀 때는 크레 똥 2배에서 2.5배 정도 크게 싸는 거 같아요. 그리고 크레스티드 게코는 여기저기 싸는 반면 앙굴리퍼는 항상 정해진 장소에 배변을 하는 듯해요. 앙굴리퍼 게코의 다른 명칭이 Nambid sand gecko이기도 하고 지금은 분양자분 추천으로 베이비 임팩션을 예방하기 위해  키친타월에서 사육을 하고는 있지만 좀 더 크면 사막 모래를 깔아줄 생각인데요.

앙굴리퍼는 크레스티드 게코처럼 대중적인 도마뱀이 아니라서 어떤 게 좋은 건지는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키워보다 보니 렉사라는 한정적인 사육공간에서 모래가 가장 좋은 사육 방법인지는 아직 확신이 서질 않기 때문인데요. 제가 도마뱀 사육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게 위생관리와 제가 해줄 수 있는 한 가능하면 가장 큰 공간을 제공해 주는 건데 사막 모래를 사용했을 때  혹시 위생적으로 관리가 잘 안 될까 봐 좀 걱정이 되기 때문이에요. 앙굴리퍼는 국내 정보는 거의 없는 듯해서 인스타나 유튜브로 외국 사육자 분들 정보를 열심히 눈팅하고 가끔 DM을 보내기도 해요. 습도는 분양자 분이 에이미아이 보다 좀 더 높게 유지해 주라고 하셔서 60~70% 정도로 유지하고 아무리 낮아도 55% 정도로는 유지하고 있는데 아직까진 별다른 문제는 없는 듯해요. 

성별이 궁금해서 인스타에서 앙굴리퍼 키우고 계시는 외국인 사육자 분께 DM으로 문의를 했더니 수컷 앙굴리퍼는 태어날 때부터 등에 흰 반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또 분양자분께서는 앙굴리퍼 경우에는 암수 구분이 어렵다고만 말씀해 주셔서  좀 더 두고 봐야 성별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명 파충류 유튜버들 채널을 검색해 봐도 앙굴리퍼 자료는 거의 없지만, 다행인 건 종 자체가 튼튼하고 전혀 까다롭지 않아요. 활동성도 아주 좋아서 습식 은신처 위에도 자주 들어가 있고 계란판 위에도 잘 올라가요. 가끔 보면 물그릇에도 자주 들어가 있어서 혹시 피부에 문제가 생길까 봐 일부러 나오게 할 때도 있답니다. 

덩치가 꽤 빨리 커지는 종이라 처음 키울때 부터 아예 좀 큰 은신처를 사용하면 계속 바꾸는 수고로움을 덜을 듯해요. 벌써 습식 대 사이즈 은신처가 작아져서 플라스틱으로 돼서 위에 도자기 습식 부분을 올리는 대 사이즈 은신처로 바꿔줄 생각이에요. 그리고 그동안은 계란판 위아래로 돌아다니면서 꽤 잘 놀았는데 동치가 커져서 이제 아래로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달걀판 대신 갖고 놀라고 휴지나 키친타월 심을 넣어 줬는데 꽤 좋아하는 듯해요. 렉사 안에 은신처를 두 개나 넣어 줬는데도 은신처 대신에 종종 휴지 심안에서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다만 휴지심 같은 경우에는 간혹 향기가 나는 종류도 있어서 사용에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한달차에는 전체적으로 좀 하양하양한 느낌이었는데 커갈수록 갈색에 좀 붉은 끼가 도는 듯해요. 눈도 왕방울만 해서 옆모습은 꼭 다람쥐 같은데 저희 엄마는 뱀 같다고 하시네요ㅎㅎ 한 달 차에는 뛰어다닐 때는 좀 날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덩치도 좀 커지고 꼬리도 두꺼워져서 그런지 뛸 때 좀 뒤뚱뒤뚱한 느낌이에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위키피디아 정보에는 성체가 7~9cm 정도 된다고 했고 입양할 때 봤던 부모 개체들도 그다지 큰 느낌을 못 받았는데 이 친구는 베이비 때부터 워낙 잘 먹어서 그런지 벌써 부모 개체만큼 다 큰 느낌이에요. 조금만 더 크면 첫째 크레스티드 게코도 금방 따라잡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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