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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tile & Amphibian/Crested Gecko

크레스티드 게코 플로피테일 예방

by omafam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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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티드 게코


쉬운 플로피테일 예방법

우리 집 첫째 귀욤이 크레스티드 게코, 릴리 화이트 모프로 이제 10개월 반 된 수컷이다. 입양하고 여태껏 순둥순둥 해서 별다른 걱정거리 없던 녀석인데 요즘 이 녀석 때문에 걱정이 생겼다. 밤 중에 불을 켜고 들어가면 자꾸 천장에 매달려 있는 녀석 때문에 크레스티드 게코 질병 중 하나인 플로피테일 증후군이 여간 걱정되는 게 아니다. 천장에 매달린 녀석을 내려가게 하려고 천정을 두드려봐도 그때뿐 조금 있다 다시 들어가 보면 또 천장에 매달려 있는 녀석! 예전엔 안 그랬는데 10개월 차 접어들더니 사춘기가 온 것인지 좁은 사육장이 불편한 건지 왜 자꾸 매달리는 거야?

여기서 초보 도마뱀 집사를 위해 플로피테일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면,  유목형 도마뱀으로 야생에서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크레스티드 게코는 인공 사육환경인 사육장 안에서 위로 올라가는 습성 탓에 계속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사육장 안에서는 당연히 올라가다 보면 천장에 매달리게 된다. 이때 주변에 꼬리를 지탱시킬 수 있는 백업이나 구조물이 없을 시 꼬리가 공중에 붕 떠서 아래로 꺾이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가 계속되다 보면 초반에는 꼬리만 휘게 되지만 점차 심해지면서 골반이 휘게 되면서 암컷에 경우에는 산란 시 에그 바인딩이 발생할 수 있고 수컷 또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 무서운 것은 플로피테일 증후군은 한번 발생되면 고칠 수 없기 때문에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크레스티드 게코 Crested Gecko

 입양 당시 받았던 세팅 그대로 백업 한 개에 은신처 하나, 코르코 보드만으로 생활하던 녀석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다른 백업을 하나 길게 잘라 천장 가깝게 해서 넣어 줘 봤지만 여전히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녀석, 걱정되는 내 맘과 다르게 저 녀석은 천장이 좋은 건지 사육장에서 나오고 싶은 건지 그 맘을 도통 알 수가 없다. 사춘기가 온 건지 원래 핸드 투 핸드 워킹 방법으로 항상 밥 먹기 전이나 후에 운동 겸 손 위에서 잘 놀던 녀석인데 요즘따라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움직여서 혹시나 놓칠까 봐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녀석이다.! 어찌 됐든 여유 백업으로도 인되서 고민하던 찰나 다른 인터넷 글처럼 인조 풀을 넣어 줘 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공간만 더 좁아지고 크레 운동량이나 행동 다양성 측면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패스! 사실 한참 전에 더 큰 사육장으로 옮겨주려고 벌써 사놓았지만 이래저래 손 볼 곳이 많아서 여차저차 미루고 있다. 그래서 당분간은 적재형 사육장에 있어야 할 녀석에게 플로피테일 증후군 예방을 위해 고심하다가 엄청나게 사놓은 달걀판이 생각이 났다. 

크레스티드 게코가 자고 있는 낮동안 이리저리 위치도 고민하고 사이즈도 고민하다 길게 자른 백업 위에 걸치니 흔들흔들! 혹시나 크레스티드 게코가  올라가면 무게를 못 이기고 한쪽으로 기울어질 것만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달걀판을 보다 튼튼히 받쳐줄 수 있는 걸 생각하다 키친타월 휴지심을 생각했다. 도마뱀을 키우다 보면 키친타월 휴지심은 늘 나오기 때문에 쉽게 구할수 있고 계란판과 더불어 주기적으로 교체해 줄 수 있으니 위생에도 좋을 것 같다. 휴지심 밑부분을 반으로 접어서 은신처 양옆에 끼워 넣어 양 옆 기둥으로 삼고 거기다 길게 자른 백업까지 받쳐주니 계란판이 넘어지진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계란판에 높이가 안 맞는 곳은 아래로 눌러 좀 구겨 주고 크레스티드 게코가 올라오거나 내려갈 수 있게 구멍도 여러 개 만들어 주었다. 물론 환기면에서도 구멍이 있는 편이 좋을 듯했다. 폭이 너무 좁아 올라올 수나 있을까 싶었지만 이 녀석이 평소에도 은신처 안에서도 잘 자지만 은신처 바깥 부분이랑 벽 사이에 끼여 자는 것도 좋아하기에 일단 테스트 용으로 그냥 넣어놔 봤다. 그리고 크레스티드 게코가 일어날 시간만 기다렸다. 

결과는 성공적! 새로 바뀐 환경이 맘에 들었는지 연신 계란판 위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녀석이다. 아무래도 계란판 위가 모양이 울퉁 불퉁하다 보니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게 꽤 재미있나 보다. 전에는 은신처 위나 백업, 바닥에 놓아준 코르크 판 위에 앉아 있는 게 다 였는데 활동량이 눈에 띄게 늘은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좁은 사육 장안에 가둬 놓고 너무 심심하게 한 듯해서 반성이 됐다. 앞으로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계절에 한 번씩이라도 환경도 새로 조성하고 재밌는 장난감 거리도 넣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계란판으로 플로피테일 증후군 걱정도 해결이 됐다! 빨리 새로운 큰 사육장을 개조해서 옮겨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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